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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올 것이 왔다> 종합-전문, 자재비 분쟁 본격화

건설경제연구원 2022.03.02

전국철콘연합회, 하도급 대금 20% 증액 요구

불수용 건설사 현장은 2일부터 셧다운 통보

종합건설사들 사면초가...정부 개입 절실 호소

[e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사상 초유의 자재 대란의 후폭풍으로 종합과 전문건설 간의 공사비 분쟁이 본격화됐다. 작년 50% 이상의 자재비 인상 직격탄을 맞았던 철근콘크리트업체들은 하도급 대금 20% 인상을 요구하며 건설현장 셧다운을 예고했다. 사면초가에 놓인 건설사들은 극심한 위기감 속에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호소하고 나섰다.

오늘(2일)부터 전국의 골조공사가 중단 위기를 맞았다. 앞서 지난달 18일 전국철근콘크리트연합회(이하 철콘연합회)는 각 원도급사에 공문을 보내 급격한 자재비 인상을 근거로 하도급대금 20% 증액을 요구했다. 이어 1일까지 보상 확약서를 보내지 않는 종합건설사 현장에서 2일부터 단체 행동(셧다운)에 들어갈 것을 통보했다. 서울 수도권을 포함, 경남, 경북, 충청, 호남, 제주 등 각 지역 연합회 소속 184개사가 이번 셧다운에 동참한다.

철콘연합회가 제시한 작년 한 해 동안 철강재와 합판 등 주요 자재 인상률은 40~50%. 이 가운데 코로나19로 외국인력 수급이 막히며 인건비까지 최고 30%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회 관계자는 “아무도 예견하지 못할 정도의 수준으로 자재비가 올라 도저히 대응할 수 없는 상황에 원도급사가 레미콘과 철근 등 주요 지급자재를 중단하면서 간접비와 인건비 상승분만 계약금액대비 5%가 올랐다”라며, “절박한 상황에서 셧다운을 통보한 것인 만큼 종합건설사들의 증액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본지가 파악한 결과 1일까지 연합회에 20% 하도급 대금 지급 확약서를 제출한 종합건설사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18일 공문을 받은 직후 각 건설사가 비상대책회의를 하며 방안을 강구했지만, 공사비 증액 요구를 수용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건설사 임원은 “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자재비 급등 상황을 우리라고 모르겠나”라면서도, “다만 발주처가 꿈쩍도 하지 않아 총계약비 조정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아파트 현장은 분양가 상한제에 묶여 있다. 우리도 사면초가”라고 토로했다.

중견 건설사들은 연합회의 공문을 받고 근심이 깊어졌다. 이미 작년 착공현장을 중심으로 적자 시공이 확실시되고, 추가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며 구조조정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하도급 대금까지 올라가면 경영난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중견건설사 대표는 “자재비 올려주고, 하도급 대금까지 올려주면 우리는 회사문을 닫아야 한다”라며, “건설은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 가격을 통제하는 산업이다. 정부가 나서서 물꼬를 터주지 않으면 건설사들이 모두 도산할 판”이라고 호소했다.

최지희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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